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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림인
[나한림인] 서가의 향기 _ 인공지능
1. 인공지능, 축복인가 재앙인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는 4차 산업혁명의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의 세계는 복잡할 뿐만이 아니라, 그 적용 범위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AI는 인간이 ‘인간이 아닌 기계에 인간의 인지 능력을 갖춘 기계’를 만드는 것이다. 인간이 인지하는 지적 능력 보고, 듣고 그리고 학습할 수 있는 능력, 즉 인지컴퓨팅으로 탄생한 것이 인공지능이다. 현 시점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혹은 불가능했던 상황들이 실현 가능성의 목전에 있다.물론 인공지능이 100% 인간을 대신할 수는 없다. 또한 완벽한 객체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사실 100%라는 기준도 모호하다. 신이 아닌 인간의 판단·결정에 완벽함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그렇게 믿게끔 학습되어진 결과다. 이런 측면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진화된 인공지능의 활약이 산업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간이 지닌 능력을 학습하는 인공지능)
2. 구글의 마젠타 프로젝트
마젠타 프로젝트는 먼저 음악 분야의 경우 ‘알파고’를 개발한 영국 딥 마인드와 협력해 ‘엔신스(NSynth·신경신디사이저)’란 툴을 만들었다. 1천여 가지 악기와 30여만 가지의 음이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AI에 학습시켜 새로운 소리,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에크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것은 새로운 악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특성을 가진 음색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베이스기타와 플루트, 하프와 클라리넷을 합치는 식으로 이전까지 없던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식이다. 또 단순히 ‘소리’를 합성하는 것뿐 아니라 기존 음악가들이 연주했던 곡을 학습해 짧고 기초적인 수준의 자체 연주곡을 내놓는 단계에 이르렀다.그림의 경우 AI에 사람이 손으로 그린 스케치를 학습시키고 이를 순환신경망(RNN·Recurrent Neural Network)을 거쳐 재해석하는 방식이다. 이미 구글이 마련한 오토드로(www.autudraw.com)에서는 사용자가 간단한 스케치를 그리면 AI가 이를 인식하고 새 이미지를 제시하는 기초적인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에크 연구원은 “기계가 만들어 낸 음악과 예술 작품은 대부분 작은 단위에서 볼 때는 훌륭하나 장기적으로 기승전결 같은 요소는 부족하다”라며 “궁극적인 도달 지점은 창작, 주의 집중, 놀라움의 요소를 조합해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스타일로 강가 주변의 풍경 이미지를 재해석한 인공지능 빈센트)
(인공 지능의 각 레이어가 반 고흐의 그림 스타일을 세부적으로 선하여 풍경사진에 적용한 방법)
(KAIST 김정호 교수 연구팀이 학습을 시킨 인공지능이 고흐 화풍으로 그린 그림들)
(왼쪽은 대전 KAIST 본교 학술문화관(도서관)이고, 오른쪽은 철쭉이 활짝 핀 한라산)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9/2020021900005.html)
3. 어밀리아, 디지털 직원 탄생
내가 처음 어밀리아Amelia를 알게 된 건 신문을 통해서였다. 그 다음 인터넷을 통해 어밀리아와 만났다. 완벽한 인간의 얼굴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푸른 눈에 금발의 백인 미녀로 2014년생으로 미국 IP소프트가 창조한 디지털 직원, 어밀리아다. 어밀리아는 1년 365일 24시간 잠도 없고 쉬지 않고 일하며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항상 대기하는 충실한 직원이다. 급여는 월 1,800달러다. 영어와 프랑스어 등 20가지에 달하는 언어에 능통하며, 업무 역량을 인정받아 미 최대 자동차 보험사 중 하나인 올스테이트(Allstate)와 미 IT(정보기술) 업체 유니시스(Unisys) 등 글로벌 500여 기업이 그녀를 고용했다. 그녀의 적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채용 후 회사 IT 시스템 가이드를 알려주면 1분 만에 숙지하고 업무에 적용할 줄 아는 뛰어난 디지털 직원이다.(2014년 365일 24시간 일하며 월급 1,800달러를 요구하는 최초 디지털 직원, 어밀리아 탄생)
IP소프트는 뉴욕에 본사를 둔 디지털 직원(digital employee)을 만드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회사다. IP소프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체탄 두베Chetan Dube는 어밀리아 출생에 대해 “디지털 직원이 일상적 업무를 처리하면 사람들이 더 창의적이고 높은 수준의 혁신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밀리아는 30초안에 300쪽의 매뉴얼을 암기할 수 있고, 수천개에 달하는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 두베는 “디지털 직원은 단순히 기업의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만 쓰이면 안된다. 인간의 창의성을 끌어내기 위해 쓰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22/2020052200006.html)
“디지털 직원, 업무의 세계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2025년에는 50-60 명의 휴먼-디지털 동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DigitalWorkforce.ai를 하이브리드 인력의 진화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로 시작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숙련 된 기초 경제의 다음 단계와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인력 경제로 정의 될 것”이다.
- 체탄 두베, IP소프트 최고경영자
4. 인간 삶의 질 향상
세계 첫 디지털 직원 어밀리아, 첫 인공지능 변호사 로스 그리고 의사 왓슨 모두 인공 지능의 전문직원이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디지털화한 우리의 동료이다. 그들은 우리 곁에 존재하며 우리를 돕고 있는 것이다. 역으로 그들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기도 한다. 단순 노동의 인간 활동을 그들이 대신 한다. 그리고 전문직 일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동료이자 경쟁자이다. 축복인지 재앙인지 현재 진행 중이다. 누군가에는 축복이고 한편 누군가는 인공지능 때문에 삶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인간의 뇌를 통해 탄생한 인공지능이 역으로 인간을 뜻하지 않는 곤경에 빠뜨릴 수 도 있다는 논리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을 인간의 뇌와 근접하게 만들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진화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흡사 인간 고유 영역인 ‘인간의 감정’까지 지닌다면 문제는 여간 복잡하지 않을 수 없다. 모름지기 더불어 사는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의 한 가운데 놓인 것이다.(인공지능을 활용한 헬스 케어 산업)
(https://www.publichealthnotes.com/artificial-intelligence-ai-redesigning-revolutionizing-healthcare)
5. 영화 EX MACHINA, 2015
2015년에 개봉한 영화 ‘엑스 마키나’를 보면 인공지능 천재 개발자 ‘네이든’이 개발한 매혹적인 인공지능 ‘에이바’가 탄생됐다. 영화 전반의 줄거리는 ‘튜링 테스트’에 관한 이야기로 프로그래머인 주인공 인 ‘칼렙’이 인공지능 ‘에이바’와 ‘감정’이라는 프레임 안에 갇혀 혼란을 겪는 휴머니즘 픽션이다. 뜻밖에 ‘에이바’가 인공지능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감정으로 주인공을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유혹하는 행위에 진짜 인간 ‘칼렙’은 혼돈하게 된다. 이미 ‘칼렙’에 대한 빅데이터를 가진 ‘네이든’은 다 각본대로 움직였다며 주인공을 더욱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물론 가상의 영화다. 그러나 앞으로 곧 닥칠 현실일지도 모른다. 영화의 논점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까지 지닌다면 본래의 인간이 혼란을 겪는다는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내 옆에 인간의 DNA 가 아닌 수퍼하이 알고리즘으로 탄생한 인간이 미소를 띠우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커피 한 잔 하자고 말을 건넬 것이다. 판단은 우리의 몫이다. 짐작하건데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더불어 사는 지혜의 매뉴얼이 등장할 것이다.(참고서적_손현덕의 구석구석 4차 산업혁명, 손현덕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