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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문록] 도시재생 _ 런던을 가다 _ 1편
■ 도시재생,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진화
2016년 한림건축그룹 박진순 회장은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임원 20여명 함께 도시재생 모범적인 사례 국가 영국 런던을 4박 5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도시의 얼굴, 영국』 저자 이창민 교수 그리고 런던대학교 문화경제학과 김정후 교수의 안내를 받으며 영국 도시재생의 실질적인 성과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첫째 날 킹스크로스역을 기점으로 세인트폴 대성당, 밀레니엄 브리지와 테이트모던 미술관 그리고 템즈강 남쪽 상권 주변, 사우스밴크센터, 런던 아이를 시찰했다. 다음날에는 런던시청, 샤드타워, 워키토키타워, 스피파필즈 재래시장, 더 트루먼 브루어리. 마지막 삼일 째는 스트랫포드 올림픽타운, 도클랜드 카나리 워프,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를 방문했다.방문의 목적은 영국 도시재생의 실제를 현지에서 거주하며 실질적인 체험을 간직한 김정후 교수 그리고 『도시의 얼굴, 영국』 저자 이창민 교수가 바라본 런던 도시재생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도시재생 시찰이란 도시의 외관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정부와 개발업자 그리고 시민이 머리를 맞대고 장기적인 플랜으로 런던의 미래를 그리는지를 간접적이나마 체험을 하는 것이다.
영국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런던의 인구가 100만 명을 넘어 거대한 도시로 성장하며 이에 따르는 필연적인 주택공급의 문제, 주거 환경 질의 하락, 환경 문제 및 사회 문제들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에버네저 하워드(Ebernezer Howard)는 런던의 대도시화에 다른 문제를 해결하고자 자연과 도시의 조화를 나타내는 전원도시(Garden City)를 주장했고, 패트릭 아베크롬비(Patrick Abercrombie)는 1944년에 대런던계획(Greater London Plan)을 수립했다. 이는 런던 중심부의 인구를 녹지로 조성된 새로운 구역으로 이동시켜 런던의 인구 분산을 목적으로 했다. 대런던계획으로 1946년 신도시법이 제정됐고 런던을 중심으로 약 24km 덜어진 부변 외곽 도시에 신도시 8곳을 건설했다.
시티플랜 2036은 2000년에 설립된 대런던위원회 법(GLAA: Greater London Authority Act)에서 런던 시장이 런던의 개발계획인 런던플랜을 작성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했다. 런던 시장은 런던지역의 개발 및 토지이용에 대한 전략을 세워 영국의 도시계획정책을 바탕으로 런던플랜 2036을 작성했다.
최근 도시재생이 큰 이슈를 차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제3차 스마트시티 종합계획(2019~2023)에서도 ‘스마트시티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쇠퇴도시에 대해 도시재생과 연계한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22년까지 25곳 이상 추진하고, 그 성과를 뉴딜사업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자료 : 제3차 스마트시티 종합계획, 2019~2023.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과거의 것을 현재의 것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에 대한 도시의 진화다. 도시는 끊임없이 변한다. 이 변화는 곧 역사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도시재생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진화를 통해 도시의 역사가 현재와 공존하는 것이다.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 이 모든 것은 경제개발에 따른 필수적인 도시의 구조 상황이다. 당시에는 산업화에 발맞추어 도시계획 아래 도시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 5G와는 맞지 않는 도시구조다. 그렇다고 무조건 다 부숴 없애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도시가 지닌 과거의 역사를 통해 새로운 공간 창출이라는 아이디어와 장기 기획이 우선이다.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 국가인 영국의 다양한 도시재생정책의 결과로 부활한 현재의 런던 상황을 파악함으로써 서울의 미래지향적인 도시재생을 그려본다.
1. 영국 도시재생 소사
산업혁명이후 급격한 ‘도시화’, ‘탈도시화’, 그리고 ‘교외화’를 겪은 영국의 도시들은 많은 도시 문제를 경험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슬럼 제거(Slum Clearance) ⟶ 도시재건설(urban reconstruction) ⟶ 도시재정비(urban renewal) ⟶ 도시재개발(urban redevelopment) ⟶도시재생(urban regeneration) ⟶ 도시부활(urban renaissance)로 이어지는 다양한 도시재생정책들이 실행되어왔다.특히, 영국 도시재생의 특징은 문화와 예술을 중심으로 커뮤니티 구성을 우선순위로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완성되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런던을 비롯하여 유럽의 도시들에서 진행된 도시재생은 기본적으로 산업사회가 추진했던 생산력주의와 성과주의 대한 성찰에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현대 도시가 개발관점에서의 무분별한 도시개발이 결국 도시의 생태 파괴를 가져왔고 그 프레임 안에 갇힌 시민들은 더 이상 도시로부터 삶의 진정한 가치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도시재생 과정에서 예술과 문화가 자주 거론되는 이유가 바로 물리적 환경만의 개발과 재생은 더 이상 대중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 도시재생은 장소기반적이며 커뮤니티 중심으로 도시재생전략이 기획되었다. 또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18년의 진행과정을 거친 런던도클랜드, 개발의 승인까지 20년이 소요된 킹스크로스, 15년간에 걸쳐 진행될 그리니치 반도의 도시재생사업의일환인 7년 GMV, 10년이 걸린 브린들리플레이스, 작은 커뮤니티 영역의 개발에 3년이 소요된 노스무어 사례는 모두가 장기적인 도시재생 사업이었다. (근거 : 영국 도시재생의 유형별 성공사례 분석,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양도식. 2008. 4.)
*영국 도시재생변천 과정
(출처 : 박근철 외(2011), 영국의 도시재생 전략체계와 실행전략에 관한 연구)
*영국 도시재생 사업 주요 특성
(출처: 서수정, 5개 핵심 전략으로 본 영국과 일본의 도시재생 정책, 『새로운 도시재생의 구상』, 2012.)
*영국 도시재생 추진 시스템
1) 런던도클랜드(London Docklands)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독 시스템을 가진 런던도클랜드는 1967년 East Dock의 폐쇄를 시작으로 1981년 Royal Docks의 폐쇄에 이르러서는 대부분 기능이 정지됐다. 이는 실업으로 이어지고 장기간의 산업유휴지는 도심의 슬럼이 되었다. 그당시에 인구는 감소했고, 대량의 실업률이 발생했다.런던도클랜드의 이러한 물리적·사회적·경제적 상황은 정부의 극단적 조치와 관여가 불가피했다. 대처정부는 London Docklands Development Corporation(Area & Constitution) Order 1980 법령에 의거하여 ‘런던도클랜드개발공사(London Docklands Development Corporation-LDDC를 설립했다.
LDDC는 5,100 에이커에 해당되는 런던도클랜드개발지역을 지정하고 1998년 해체되기까지 17년간 장기 도심재생사업을 시작했다.
(사진 : 런던도클랜드개발공사의 도시재생 기획안)
(사진 : 과거 런던도클랜드가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창고로 변했다.)
(사진 : 런던도클랜드개발공사의 도시재생사업 제안서, 1982.)
*런던도클랜드 5개 도시재생지역
템즈강을 중심으로 22평방킬로미터(5,100 에이커)에 해당되는 LDDC의 도시재생사업은 크게 ① Canary Wharf, ② Isle of Dogs, ③ Wapping-Limehouse, ④ Royal Docks-Beckton, ⑤ Surrey Docks-Bermondsey Riverside 5개 지역으로 나누어 진행됐다.1. 대규모 금융센터-Canary Wharf
2. 해양레포츠센터- Isle of Dogs
3. 국제공항과 21세기 신도시- Royal Docks-Beckton
4. 세계무역센터, 대규모 복합상업지구- Wapping-Limehouse
5. 주거지역, 공원, 쇼핑, 생태공원 개발-Surrey Docks-Bermondsey Riverside
■ 카나리 워프
(사진 : 1980년대 후반의 Canary Wharf)
(사진 : Canary Wharf. London)
카나리 워프는 도클랜드의 전략적 금융 중심도시로 재개발된 지역이다. 기존의 센트럴 런던에서 감당할 수 없었던 대규모 사무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런던의 금융거래규모,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사례가 되었다. 카나리 워프는 결국 금융 도시 런던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카나리 워프 중심 업무지구에는 HSBC, City그룹 등 66%가 금융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언론, 신문잡지사 등이 입주했고 쇼핑 거리가 활성화되어 일주일에 50만 명 정도가 방문한다.(사진 : 홍콩상하이은행타워와 시티그룹센터가 자리한 카나리 워프는 영국 금융도시의 상징적인 존재다.)
(사진 : 도클랜드 시내 거리 : 박진순 회장)
(사진 : 런던 도클랜드 카나리 워프 거리 : 박진순 회장)
■ 라임하우스Limehouse
(사진 : 런던도클랜드 라임하우스 운하 아파트)
(출처 : www.homesandproperty.co.uk/property-news/buying/limehouse-canal-flats-along-docklands-towpath-popular-with-city-cyclists-and-walktowalk-commuters-a124581.html)
■ 런던시티공항의 전 후
런던시티공항은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존의 로얄독의 제방을 활주로로 이용하여 공항을 조성한다는 아이디어는 당시 급진적 생각이었다. 이는 19세기 로얄독 지역의 산업 이미지를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통해 지역 이미지 창출을 위한 LDDC의 시도였다.
도심공항의 아이디어는 1982년 시험비행(DHC-7)이 지역주민들 앞에서 실행됐고, 지역주민은 공항건설을 투표로 가결시켰다. (영국 도시재생의 유형별 성공사례 분석,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양도식. 2008. 4.) 1987년 운행을 시작한 후 공항의 확장과 이어진 새로운 노선의 개설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으로 2000년에는 2백 만 명의 승객이 런던시티공항을 이용했다.
*참고문헌 :
『도시의 얼굴, 영국』, 이창민, (주)위에스앤에스, 2019.
영국 도시재생의 유형별 성공사례 분석, 양도식, 시정연 2007-PR-36.
한국 도시재생 정책의 현황과 추진방향, 2015. 12.02
런던을 가다 그리고 성북을 생각하다, 성북문화재단, 2016.05.13
*2편: 런던 킹스크로스(London King's Cross) 도시재생
글: 한림건축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