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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칼럼] 공간의 진화 _ 공유주택이 새로운 공간 커뮤니티로
[ 공간의 진화 ]
1. 공유 개념이 구독 서비스로
'나누고 함께한다'는 공유 개념은 2008년 하버드대학교 로런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합리적인 소비 생활을 위해 서로 공유하는 활동을 말한다. 대중에게 낯설지 않은 자신의 공간을 여행객에게 빌려주는 에어비앤비( AirBnB), 자동차를 공유하는 우버(Uger), 시간제로 차를 빌려쓰는 집카, 공유 오피스, 공유 주방(클라우드 치킨) 등이 대표적 사례다.이처럼 세계 경제의 저성장, 취업난, 가계 소득 저하에 따른 대중의 합리적인 소비생활 패턴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인터넷 IT 기술의 발달로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를 편리하게 하는 공유 개념이 빠른 속도로 소비자들의 일상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더 이상 소유보다는 공유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 성향이 지금의 대중 심리다. 이어서 렌탈에 대한 서비스 개념 또한 무섭게 확장되는 상황이다. 차, 전자 제품, 리빙 용품 등 생활 전반에 걸친 공유와 구독 서비스가 전 세계 트렌드다. 더 이상 나만의 소유를 위한 아날로그 소비 관념이 바뀌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인 공유에 소비자의 선택권이 활발하게 발달되는 플랫폼 서비스가 결국 공간의 진화를 가져왔다.
(현대자동차가 실시하는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 현대 셀렉션)
(출처: https://cafe.naver.com/eag66/8182)
2. 공유주택이 새로운 공간 커뮤니티로
서울시, 지역구 또는 플랫폼 기반의 업체들이 공동체주택, 공유주택 혹은 공유경제를 반영한 신개념맞춤형 임대주택 등 공간 개념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해 진화하고 있다. 포스코 임직원들의 월급 1% 기부로 운영되는 ‘포스코1%나눔재단’은 서대문구에 공유주택 건립을 제안했고, 서대문구가 구비로 건립 부지를 매입했다. 건축비는 ‘포스코1%나눔재단’이 부담하고 준공이 되면 서대문구가 기부채납을 받는 프로젝트였다. 서대문구는 비영리법인, 공익기업,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혹은 대학 등을 대상으로 입주자모집, 선정과 입·퇴거 관리, 계약 관리, 커뮤니티 구성 및 운영 등의 사무를 맡을 청년누리 운영 기관을 모집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각 개인의 방은 독립적으로 설계되고 화장, 욕실, 부엌, 거실은 공유한다. 주거 공간 이외에 입주민들의 친목과 공동체 활동을 위한 별도의 커뮤니티실을 운영한다.1) 서대문구 청년쉐어하우스 ‘청년누리’ 사업
(청년누리는 국내최초 패시브하우스 공법의 건축물로 에너지의 높은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의 첨단기술을 접목시킨 친환경 에너지 미래형 주택이다)
(북가좌동에 들어설 서대문구 청년주택 5호 ‘견우일가’, 이미지제공:서대문구)
3) 코오롱하우스비전의 ‘코리빙주택’
“공유경제 흐름을 반영한 신개념 소비자 맞춤형 임대주택입니다. 공유 공간에 물료로 슬 수 있는 카페, 미니 도서관, 미;팅룸을 마련햇고 풀옵션 가구, 청소, 토요일 조식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어요.” (김희선 코오롱하우스비전 N-하우징팀장)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 코오롱하우스비전이 강남구 역삼동에 ‘커먼라이프 역삼 트리하우스’를 오픈했다. 지하2층부터 가구당 0.6대의 주차장과 창고를 갖췄고, 지상 8층가지 72가구에 100여 평의 공유공간으로 구성됐다. 1·2층은 입주자들을 위한 공유공간으로 조성됐고, 3층에서 8층까지 여성전용 방 등 다양한 공간 디자인으로 20~40대 프리랜서, 스타트업 종사자 및 전문직종을 입주 타깃으로 한 공간에서 일상생활과 업무가 가능한 곳이다.
(공유주택의 진화_역삼 트리하우스)
(공유주택의 진화_역삼 트리하우스)
3) Seoul Social Standard = ㅅㅅㅅ
빠르고 밀도 높은 성장의 역사를 가진 서울 (Seoul)을 배경으로 그 안의 사람과 시간, 공간이 만드는 다양한 관계 (Social) 속에서 우리가 지지해야할 표준 (Standard)은 무엇인지 발굴하고 만들어가는 것을 미션!
통의동집은 나만을 위한 독립 공간과 함께여서 즐거운 공유 공간의 새로운 균형을 찾기를 원합니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누리는 풍요로운 공간과 소유의 만족보다 밀도 높은 사용의 즐거움, 느슨한 공동체 안에서 자연스럽게 태어나는 즐거운 이벤트들과 협업까지 혼자이면서 함께 사는 통의동집의 다양한 매력을 소개합니다.
통의동집은 공동생활의 단점을 해소하고 장점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제3의 운영자인 서울소셜스탠다드와 정림건축문화재단에 의하여 운영 관리됩니다. 사용자 중심 디자인으로 생활은 편리하게 낭비없는 공간 사용으로 수납장은 확장해 최상의 컨디션을 제공하며,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세심한 개인방 디자인으로 기존의 원룸 주택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안락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특히 정림건축문화재단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꾸리는 공유 모임공간인 1층 라운지는 창조적인 개인들의 협업이 가능하며 사전 예약을 통해 자유로운 주제의 회의 세미나 모임 등을 위한 장소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삼시옷 홈페이지)
4) 소담소담
집에서 누리고 싶은 로망들은 어떤게 있을까요? 친구들과 함께 층고 높은 공간에서 파티를 하고, 벽 한가득 책이 꽂혀 있는 서재 속에서 책을 읽다 잠들고, 나만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을 상상해본적이 있다면 신림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소담소담’을 방문해 보세요. 야외 테라스와 편안한 소파가 갖추어진 라운지, 널찍한 부엌공간과 개인 욕조까지, 한번쯤 누려보고 싶었던 다양한 공간들과 쓰임 속에서 각자 생활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소:관악구 신림동, 규모:10명, 성별:여성전용, 입주기간:1년 이상, 보증금:300 만원부터 조절가능)
(전세가능 월세:380,000원~, 관리비:60,000원, 층수:5층, 주차불가, 반려동물 불가 / 출처 : 삼시옷 홈페이지)
5) NSPACE
도시혁신 서비스를 통해 가치를 높이는 공간밸류업컴퍼니 앤스페이스는 공간을 개발하고 그 공간 안에 가치가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하며, 그 가치를 공동체가 함께 공유하도록 만들어가는 커먼즈 디벨로퍼 그룹이다.
앤스페이스는 공간공유를 통해 도시의 사회혁신이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첫째 공간공유 플랫폼 서비스를 추구하고 둘째 공유공간을 기획, 개발, 운영하며 마지막으로 커먼즈 방식의 공간 운영 연구 및 컨설팅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공간기획&운영, KT&G 청년창업센터 상상 플래닛 운영 출처:앤스페이스 홈페이지)
6) 궁정동 사회주택 '청운광산'(서울시 토지임대부 사회주택 제안공모 선정작)
1인 가구의 함께 사는 방식
사업시행자인 서울소셜스탠다드와의 협업으로 진행된 궁정동 사회주택은 서울시의 토지임대부 사회주택 제안공모에서 첫 번째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1인 가구가 지배적인 밀레니얼 세대의 변화에 주목하여, 그들이 희망하는 주거유형을 중요한 가치로 삼았다. 최근 청년들에게 주거공간은 사적인 공간이면서 동시에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느슨하게 연대하여 공동체를 이루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의 높은 주거비로 인해 혼자 거주할 때는 누릴 수 없는 다양한 편의 공간들을 함께 살면서 나누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궁정동 사회주택 프로젝트는 이러한 '따로 또 함께 사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다.
(궁정동 사회주택 '청운광산)
지상1층과 지하1층 근린생활시설에는 친환경 발효식품을 메인으로 다루는 카페 겸 식당을 계획 과정에서 섭외하여 이 주택과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커뮤니티 라운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으며, 주거공간이 시작되는 지상2층부터 4층까지 3개층에는 총 11명이 거주할 수 있는 11개의 방과 함께 사용하는 주방을 배치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사회주택은 높은 지가와 건축비를 고려할 때, 양질의 거주공간과 적절한 수익성이라는 쉽게 잡을 수 없는 두 가지 토끼를 쫓는 프로젝트이다.궁정동 사회주택 프로젝트는 이러한 조건 안에서 최적의 결과물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민한 결과물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놓인 젊은 세대의 주거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되는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들에게 건강한 거주공간과 풍요로운 생활을 담아낼 수 있는 집의 제공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이 프로젝트가 그 해답을 위해 또 한걸음 다가간 사례로 남게 되길 희망한다. (https://a-platform.co.kr/architect/home/projects/index2.php?mode=view&idx=3147&category=gubo8098)
(궁정동 사회주택 거실 및 부엌)
(서울 면목동 공동체주택마을 조감도)
7) 쉐어원_공간과 라이프스타일
쉐어 원은 '공유'라는 다른 방법으로 도시 생활에 대한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쉐어 하우스를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다.
(쉐어하우스 역삼점 공동 거실)
(쉐어하우스 역삼점 설계 구조)
(쉐어원 프로퍼티 이상욱 대표와 조선일보 땅집고 인터뷰 중에서 / http://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5/2020061504120.html)
Q. 공유주택이 경쟁력 있다고 보는 이유는.
“세입자와 건물주를 모두 만족시키는 모델이다. 먼저 세입자 입장에서 보자. 대부분 원룸은 방안에 주방·거실·화장실·침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독립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각 공간이 너무 작아 형식적이란 느낌을 받는다. 반면 공유주택은 개인 공간에 침실만 넣는 대신 주방·화장실 등은 공용공간으로 편입시켜 ‘제대로’ 만든다. 예를 들면 쉐어원 역삼점의 경우 침실은 3~4평인데 주방은 15평 정도로 넓어 세입자 실사용 면적이 확 늘어났다. 건물주 입장에서도 공유주택이 이득이다. 연면적 100평짜리 건물은 7~8평짜리 원룸 11~12개를 짓는 데 그친다. 공유주택으로 바꾸면 방이 12~15개까지 늘어난다. 그만큼 전체 임대 수입도 늘어난다.”
Q. 공유주택에 적합한 건물 규모는.
“공유주택에도 규모의 경제가 적용된다. 방이 최소 20실 정도, 연면적 기준으로 150평 정도 되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 기준에 못 미치는 건물이라면 목표수익률에 맞춰 사업 구조를 짜면 된다.”
Q. 공유주택 수익성은 어느 정도인가.
“2014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신축한 ‘쉐어원 역삼1호점’을 예로 들겠다. 이 부지는 앞뒤로 건물을 끼고 있는 맹지성 땅이었다. 더구나 당시 주변 오피스텔 임대료는 월 100만~120만원에서 80만원 정도로 뚝 떨어지고 있었다. 건물주가 평범한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짓는 대신 쉐어하우스를 짓고 싶다고 의뢰했다. 다만 위험 분산 차원에서 일반 원룸과 쉐어하우스를 섞어보기로 했다. 지하 1층은 문화공간, 지상 2~3층은 오피스, 4~7층은 원룸 4실과 쉐어하우스 8실로 지었다. 그런데 쉐어하우스 공실률이 3% 정도로, 일반 원룸(5%)에 비해 인기가 좋았다. 건축비는 평당 500만원쯤 들었는데, 수익률이 5.6% 정도 나온다.
(주말에 함께 먹는 밥의 즐거움, 라운지의 열린 책장과 정기적으로 열리는 전시와 워크샵 등 함께해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는 통의동집)
8) 결국 커뮤니티 구성이 공유주택의 핵
공유 개념이 도입된 지 어느덧 1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세계 경제의 불황, 저성장 시대, 취업난 등으로 대중들의 합리적인 소비의식에 공유 개념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공유 주방에 이어 구독 서비스를 거치며 현재 공유주택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공유주택의 핵심적인 가치는 공간을 공유하되 자신만의 공간, 잠자리는 소유한다는 합리적인 삶의 영위 방식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세대는 가치 지향적소비성향이 강하다.
이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으로부터 사생활이 철저히 보장되는 공간의 자유를 만끽한다. 이런 공간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강점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부동산을 바라보는 디벨로퍼, 건설 기업, 플랫폼 기업, 건물주 그리고 건축가 등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더 이상 공간을 나눈다는 단순함과 과밀성을 벗어난 개념으로 공동체 생활 커뮤니티 구성, 즉 공간 콘텐츠를 위한 특화된 디자인 그리고 이 안에서 이뤄지는 입주자들의 문화생활까지도 설계를 해야 한다는 논리다.
제한된 공간에서 공간의 특화된 디자인으로부터 공유와 소유를 동시에 해결하는 근래의 공동주택에 청소년들, 스타트업관계자들, 프리랜서들이 서로 한 공간에서 호흡하며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삶의 에너지가 발산되는 창조적인 공간만이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다.